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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 작가의 책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에서는 포항의 특색 있는 바다 생물체가 나온다. 상어와 문어가 그것이다. 그중 상어는 ‘돔배기’라고 하여 제사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오는 음식이다.바다 생물체는 각자의 특징을 가진 채 먹이사슬을 이루며 산다. 이는 바다 생물체가 본래 그러하기에 옳다 그르다 함부로 말할 수 없다. 마치 제사상은 가가례가 있어 누구 집 제사상이 맞다고 할 수 없듯이 말이다. 하지만 인간은 바다 생물 본연의 가치를 무시한 채 오직 쓸모의 논리로만 재단한다. 그들의 가치가 상품 가치로 전락하는 순간이다.당장 상어만 봐도 그렇다. ‘상어’ 편에서 사기꾼은 상어를 두고 “생명공학적으로 엔지니어링된 치료용 목적의 특수 상어이다”라고 말한다.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상어 유전자를 인간의 입맛에 맞게끔 조작하고 자랑스레 떠벌린다. 또한 사기꾼은 “상어 간에서 추출한 피스트릭스-레킨 성분은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고 설명한다. 상어를 그저 건강기능식품...
옛말에 구화지문(口禍之門)이라 했다. ‘입은 재앙의 문’이란 뜻으로, 말을 함부로 하면 화를 당할 수 있음을 경계하는 말이다. ‘혀는 몸을 베는 칼’이라는 설참신도(舌斬身刀)도 같은 의미다. 이 밖에도 말 한마디의 중요함을 일깨워 주는 금언(金言)이 많다. 하지만 천 냥 빚을 갚을 한마디의 말로 만 근의 화를 쌓는 이들을 자주 본다.남을 불편케 해 자신에게 화가 미치게 하는 말투 중 하나가 반말이다. ‘안녕하세요’를 ‘안녕’으로 반 정도 줄인 것이 반말이다. 반말의 반(半)이 절반을 뜻하는 한자다. “존대해 말해야 하는 상대에게 반말하다”를 뜻하는 관용구 ‘말이 짧다’도 그래서 나왔다. 속담 ‘싸라기밥을 먹었나’도 같은 의미다. ‘싸라기’는 “부스러진 쌀알”이다. 즉 ‘싸라기밥을 먹었나’는 부서져 반토막이 된 쌀로 지은 밥을 먹어서 말도 반토막으로 하느냐고 빈정거리는 표현이다.반말의 상대어는 존댓말이다. 따라서 반말에는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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